911 발신 기능
8월 1, 2008
UI 에 메뉴를 하나 추가하고, 함수를 하나 구현하고. 단축키를 길게 누르거나 메뉴에서 해당 기능을 선택하면 ‘911′로 호를 발신해준다. 다 합해봐야 몇 줄 되지도 않는다.
어쩌면 이 기능은 오직 장난전화를 위해서만 사용되었을지도 모른다. 어쩌면 제품이 단종될 때까지 단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을지 모른다. 이런 스펙이 들어간 것은 틀림없이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할 때 조금이라도 유리해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. 아니면 출시예정이었던 국가의 관련 법규에 명시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.
나에게 중요한 건, 저걸 구현했던 그 짧은 시간동안, 개발자로서의 내가 이 세상에 조금이나마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느꼈다는 점이다. (물론 저게 의미있는 일이었는지는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다.) 내가 가끔 농담처럼 ‘어디어디가 마음의 고향’이라고 말하는 것은 거기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런 경험을 했었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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